현지 공휴일과 명절, 유학생의 외로움 극복하는 법
혼자가 아닌 시간으로 만드는 실전 감정 회복 전략
모두가 함께하는 날, 나만 혼자인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
명절은 원래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다. 한국에 있을 때는 추석, 설날, 어린이날, 부모님 생신 등 누구와 함께 밥을 먹고, 이야기를 나누고, TV를 보고,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이 있다. 하지만 유학생활을 시작하면 그 당연했던 시간들이 사라진다.
한국 명절은 현지에선 평일일 뿐이고, 현지 공휴일은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축제처럼 느껴진다. 추석에 혼자 밥을 먹으며 영상통화를 하거나,
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에 기숙사가 텅 비었을 때 혼자 남겨진 방 안에서 갑자기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.
하지만 외로움은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며, 그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 다루는 것이 진짜 유학생활을 ‘나답게 만들어가는 과정’이기도 하다. 이 글은 유학생이 명절, 공휴일, 생일, 기념일 등 혼자 있는 시간에 외로움을 최소화하고, 자기 회복력과 감정 조절력을 기를 수 있는 실전 전략을 제공한다.
유학생이 명절, 공휴일에 겪는 외로움의 3가지 정서적 패턴
1. 감정적 고립감
- 친구, 룸메이트, 현지인들이 가족과 집으로 돌아갈 때
자신은 여전히 기숙사나 자취방에 홀로 남아 있다는 감각 - “내가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았구나”라는 인식에서 오는 우울감
2. 문화적 소외감
- 현지 공휴일(Thanksgiving, Christmas, Independence Day 등)이
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처럼 보이지만
정작 유학생은 낯선 문화 속에서 ‘비관객’처럼 머무는 느낌 - 반대로, 한국 명절에는 현지에 그 의미를 함께 나눌 사람이 없어
“내가 살던 세계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”는 혼란감이 생김
3. 기억 회상과 현실의 거리감
- 부모님과 함께 먹던 전, 잡채, 떡국, 미역국 같은 음식에 대한 기억
- 가족 모임에서의 대화, 따뜻했던 분위기를 떠올리며
지금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감정이 무너지기 쉬움
외로운 날을 ‘의미 있는 시간’으로 바꾸는 감정 전략
1. 외로움을 없애려 하지 말고, ‘관리 가능한 상태’로 두기
- 외로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,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
- 중요한 건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, 구조화된 루틴 속에 놓는 것이다
전략 예시:
오전 | 근처 산책 + 브런치 카페 |
오후 | 명절 음식 간편 버전 조리 or 영상통화 준비 |
저녁 | 영화 한 편 or 다큐 시청 + 온라인 한국 친구와 통화 |
→ 외로움을 회피하려 하기보다 예측 가능한 하루로 만들고, 내가 주도권을 잡는 것이 핵심
2. 자기만의 명절 의식을 만드는 것
- 떡국 대신 라면에 계란 넣어 먹는 ‘나만의 새해 식사’
- 매년 같은 날, 같은 카페에 가서 1년 계획 정리
- 부모님께 메일로 감사 편지를 보내는 습관 등
→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라,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 의미 재설정
3. 정서 회복 콘텐츠를 미리 준비해두기
- 한국 예능, 드라마, 라디오, 노래 등은 정서적 위안에 매우 강한 역할
- 특히 ‘추억 자극형 콘텐츠’는 감정을 정화하고 안정시킨다
- 예: <윤식당>, <효리네 민박>, <1박 2일 구 시즌>, 2000년대 K-pop
팁:
유튜브 재생목록을 미리 만들어두고, 외로울 때 꺼내 보는 감정 회복용 디지털 앨범을 준비하면 효과적
외로움을 나누는 사람을 만드는 실전 행동 전략
1. 공휴일 전후로 친구에게 ‘간단한 제안’ 해보기
- “주말에 남아있는데, 밥 같이 먹을래?”
- “추석이라 그냥 혼자 집밥 해 먹을 건데, 같이 먹을래?”
- 부담 없는 제안은 의외로 많은 사람에게 연결의 기회를 줌
포인트:
외국인 친구들도 명절을 혼자 보내는 경우 많음
→ 이 기회에 문화 교류나 식사 교환을 제안해볼 수 있음
2. 학교의 명절 대체 행사 적극 활용
- 많은 대학교는 명절 시즌에 유학생 전용 행사를 연다
예: Thanksgiving dinner for international students, Lunar New Year event - 음식 제공, 문화 체험, 보드게임, 영화 상영 등 다양하게 구성됨
→ 그냥 참여만 해도, 사람들과 연결되는 계기가 된다
3. 온라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
- 한국 유학생 디스코드, 오픈채팅, 온라인 모임 플랫폼 등
→ 명절 당일 온라인 통화 모임, 랜선 밥상, 요리 인증 챌린지 등으로
실시간 소통 가능한 커뮤니티 형성 가능
명절이 지나고 오는 ‘정서적 여운’을 다루는 법
1. 명절 이후 하루는 ‘감정 정리일’로 활용하라
- 괜찮은 척하지 말고, 혼자 하루 정도는 감정 회복을 위한 시간으로 비워두기
- 일기 쓰기, 음악 듣기, 그냥 멍 때리기 등으로 감정을 정리함
2.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‘감정 공유형 대화’ 시도
- 단순한 “잘 지내”보다
“혼자 있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는데, 그래도 오늘은 잘 지냈어” 같은
감정을 담은 대화를 나누면, 연결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
3. 다음 명절엔 더 나은 계획을 세운다는 목표 만들기
- “이번엔 외로웠지만, 다음 설에는 친구들과 김치전 부쳐서 같이 먹자”
- 미래 계획을 세우는 순간, 현재의 고립감은 줄어들고
예측 가능한 내일이 생긴다
외로움은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, 연결을 만들 기회가 된다
유학생활에서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. 특히 모두가 함께하는 날, 혼자라는 사실이 더 또렷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.
그러나 외로움은 단지 감정이 아니다. 외로움은 내 삶에 필요한 연결과 위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내면의 신호다.
그 신호를 받아들이고, 내 방식대로 회복하는 힘을 기를 때 비로소 외로움은 성장의 자산이 된다.
혼자 있는 명절이 더 이상 슬프지 않도록, 오늘 이 글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감싸주기를 바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