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외 유학

종교, 인종차별, 혐오 발언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방법

goodidea3 2025. 7. 2. 23:54

해외 유학생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차별 대응 가이드


무시하면 사라지지 않는다, 대응할 수 있어야 안전해진다

해외 유학생활은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다. 그러나 그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 중 하나는 차별과 편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.
그것이 눈에 보이는 노골적인 차별이든, 은근한 시선, 농담처럼 던진 말 한마디, 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배제하는 방식이든
차별은 유학생의 정서적 안전과 자존감을 흔드는 가장 위험한 요인 중 하나다.

특히 외국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생활할 때는 언어적 불리함, 제도적 이해 부족, 문화적 배경의 차이 때문에 문제를 인식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. 더 큰 문제는 스스로에게 “이 정도는 참아야지”라고 말하며 문제를 축소하거나,
“내가 예민한 건가?”라고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. 하지만 차별은 절대 참아야 할 일이 아니다. 차별을 견디는 것이 성숙이 아니라,
차별을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진짜 안전한 유학생활의 출발점이다.

이 글은 해외 유학생이 실제 현장에서 마주치는 종교, 인종, 언어, 외모에 대한 차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, 어떤 경로로 대응하며, 어떤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실전 가이드다.

 

현실적인 방법


유학생이 실제로 겪는 차별의 유형

1. 언어를 통한 혐오 표현

  • 영어 발음이나 억양을 흉내 내며 놀리는 경우
  • 실수한 영어를 조롱하거나 일부러 못 알아듣는 척하는 행동
  • “영어 못 하면 왜 여기서 공부하냐”는 식의 공격적인 발언

이 유형은 가장 흔하지만, 가장 쉽게 넘어가게 되는 유형이다. 그러나 반복되면 자존감과 사회적 자신감을 심각하게 훼손한다.

2. 외모나 국적에 대한 고정관념

  • “너는 아시안이니까 수학 잘하겠네”
  • “한국인은 다 조용하고 착하지?”
  • “중국인이랑 다 똑같아 보여” 등의 칭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편견인 발언들

이런 발언은 ‘개인’이 아닌 ‘집단’으로 평가받는 불편함을 야기한다.

3. 종교적 오해 또는 무시

  • 예: 히잡을 썼다고 극단주의로 몰거나,
    특정 종교의 휴식이나 기도를 비웃는 경우
  • 무슬림, 불교, 기독교,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 관습을 이해하지 못한 채
    “왜 그런 걸 해?”라는 식으로 공격하는 상황

종교는 민감한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만큼, 가장 조심스러운 영역이지만 상대방은 농담처럼 던지기도 한다.

4. 제도적 차별 또는 기회 배제

  • 팀 과제에서 지속적으로 제외되거나,
  • 파트타임 일자리 지원에서 “유학생은 안 돼요”라는 말을 듣는 경우
  • 기숙사 내 룸메이트 배정에서 의도적으로 같은 국적끼리만 묶는 구조 등

표면적으로는 공정해 보일 수 있으나, 결과적으로 참여의 기회가 배제되거나 축소되는 구조적 차별이 존재할 수 있다.


차별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3단계 전략

1단계: 차별의 ‘의도’를 구분하되, ‘반응’은 주도적으로 설정한다

  • 의도적 악의인지, 무지한 편견인지, 단순한 실수인지를 구분하되
  • 그에 대한 내 반응은 항상 정중하고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

예시 대응 문장:

  • “그 말은 내 문화에 대해 오해를 줄 수 있어요.”
  • “그 표현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어요.”
  • “그건 저에 대한 농담이라기보다, 제 정체성 전체에 대한 발언처럼 들려요.”

→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, 상대가 자신의 말을 ‘재해석’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응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.

2단계: 증거를 남기고, 혼자 판단하지 않는다

  • 문제가 반복될 경우, 대화 내용, 메시지, 상황 메모 등 구체적 증거 확보
  • 혼자 판단하지 말고, 학교 국제학생처, 심리상담센터, 학생권익기관 등에 즉시 상담 요청
  • 특히 메일이나 공식 문의를 통한 기록 남기기가 매우 중요하다

3단계: 대응의 ‘수위’를 조절하되, 대응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다

상황기본 대응심화 대응
일상적 발언 수준 정중한 거절 or 해명 이후 피드백 메일 발송
반복되는 무시 중단 요청 + RA or TA에게 상황 공유 공식 민원 제기
명백한 차별 발언 증거 확보 + 학교 윤리센터, HR 부서 제보 법률 상담 요청
 

→ 모든 상황에서 반드시 ‘기록’을 남기고, 감정이 아닌 구조로 대응할 것
→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 한인 선배, 교환학생 멘토 등을 통해 도움 요청 가능


실제 사례로 보는 차별 대응 예시

사례 1. 기숙사 룸메이트의 반복적 무시와 외국어 조롱

  • 미국 대학교 기숙사에서 K씨는 영어 억양을 놀림받고,
    자주 말을 끊기거나 대화에서 제외됨
  • 처음에는 참았지만, 일기 형태로 날짜별 상황 정리
  • 3주 후 RA에게 메일로 상황 설명 + 대화 요청
    → 조정 미팅을 통해 문제 인식 공유, 룸메이트 교체 요청 승인됨

사례 2. 조별과제에서 역할 차별

  • 호주 대학교에서 조별과제 중
    유학생 L씨가 반복적으로 단순 작업만 배정받고, 발표나 글쓰기에서 제외됨
  • 수업 중 교수에게 직접 언급하기는 어려웠지만
    메일을 통해 조 내 역할 분배 불균형 사례 설명
    → 교수는 조 전체를 불러 역할 재분배 지시, 이후 평등한 발표 기회 확보

사례 3. SNS를 통한 인종차별적 농담

  • 동급생이 단체 채팅방에 “아시안은 다 똑같이 생겼다”는 밈 공유
  • 유학생 M씨는 이를 불쾌하게 느꼈고, 당사자에게 “이건 유머가 아닌 불편한 표현”이라고 전달
  • 상대는 처음엔 당황했지만, 이후 사과하며 관련 게시물 삭제
    → 직접적이고 차분한 지적이 오히려 관계 회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됨

차별에 대한 침묵은 문제를 지속시키고, 대응은 문제를 해결로 이끈다

유학생은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. 그러나 그 약함은 침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보 부족과 무대응에서 나오는 불균형이다.

우리는 반드시 차별을 ‘문제’로 인식해야 하며, 그 문제를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, 필요할 땐 시스템에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.

차별을 당했다고 해서 내가 약한 게 아니다. 차별을 인식하고 멈추게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단단하게 성장하는 사람이다.

유학생활은 외로울 수 있지만, 그 안에서 내가 존중받아야 할 이유를 잊지 않는 사람은 어디서든 안전하게,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.